서울 용산전자상가 내에 25일 방송국(팟 캐스트)이 개국한다. 23㎡ 규모의 이 방송국은 오후 2시 개국기념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2회(화·금요일) 용산전자상가와 얽힌 추억, 에피소드, 생활상 등 시민이 응모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용산전자상가 방송국’은 상인회, 시설 소유자, 입주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인근 대학생 등 주민들이 주도해 만들었다. 1990년대 국내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단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 침체를 겪고 있는 용산전자상가의 부활과 재생을 모색하기 위해 뜻을 모은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지난 6월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후보지로 선정된 용산전자상가, 독산동 우시장 등 8개 지역 가운데 동묘를 제외한 7곳에서 주민 주도의 소규모 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24일 밝혔다.
성동구 마장동에는 마장허브정원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노후한 철로 벽면에 정원을 만들고 벤치, 카페 트럭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25일 오후 3시 마장축산물시장진흥조합 사무실에서 ‘마장허브가드닝 아카데미’를 열어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정원식물 식재 및 관리법 등에 대해 이론교육과 실습을 실시한다.
강북구 우이동 국립4·19민주묘지 진입광장에서는 26일 ‘4·19거리 도시재생 한마당’이 열린다.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역사체험, 동네장터, 어쿠스틱 공연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동대문구 청량리·제기동에서는 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6일과 다음 달 3∼4일 한의약박물관 견학 및 약령시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천구는 다음 달 9∼10일 뮤지컬 ‘독산동 우시장’을 무료로 공연하고 23일에는 우시장 라디오방송국을 개국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다음 달 10일 도시재생 콘퍼런스, 문래예술인 오픈토크 등을 연다. 정동에서는 서울시 공부방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동 나눔캠프’가 두 차례 진행됐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후보지역 추진주체들이 소규모 재생사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향후 지역 정체성에 맞는 맞춤형 도시재생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소규모 재생사업 등의 결과를 반영하고 사업 실현가능성, 추진주체 역량 등을 종합평가해 내년 중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으로 선정되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을 위해 서울시가 4∼5년간 마중물 사업비로 최대 200억∼500억원을 지원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주민 주도 용산전자상가 방송국 ‘ON’
입력 2016-11-25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