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궁금해서… 기자 사칭해 朴 대통령 진료 의혹 인터뷰

입력 2016-11-24 18:29 수정 2016-11-24 21:29

유사 프로포폴 마늘주사 등 청와대가 각종 영양 주사제와 마취제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 외부 진료 의혹이 점점 세간의 이목을 끈다. 관련 의혹이 궁금했던 한 직장인이 기자를 사칭해 박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서울 강남구 차움병원 원장을 직접 인터뷰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직장인 신모(21·여)씨는 지난 21일 오후 3시45분쯤 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제보 받은 내용이 있다”며 이동모 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어 이날 오후 8시쯤 병원을 직접 찾아가 이 원장에게 줄기세포 시술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신씨는 자신을 종합편성채널 기자라고 둘러댔다.

30분 정도 인터뷰를 하던 이 원장이 신씨의 말과 행동을 수상히 여겨 뒤늦게 명함을 요구했고, 신씨가 기자를 사칭한 사실이 드러났다. 병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씨를 서울 강남경찰서로 데려갔다.

신씨는 경찰에 “최근 박 대통령과 관련한 기사를 보고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신씨를 경범죄처벌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