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시민·전문가 대토론 “무조건 찬·반 말고 합리적 방안 모색을”

입력 2016-11-24 17:42
참석자들이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원전 안전성 관련 시민·전문가 대토론회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우리 원전은 내진설계와 비상대응시설 등을 강화해 안전하다.”(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세계에서 유례 없는 원전밀집지역에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안된다.”(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특위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는 24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부산·울산·경남 주민과 원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안전성 관련 시민·전문가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주 지진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와 국민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1978년 국내 상업원전 가동이후 처음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원전건설을 무조건 찬성하거나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이종호 기술본부장은 ‘고리원전의 내진설계 및 안전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극한 자연재해와 최악의 중대사고에서도 국내원전은 안전하다”며 “그러나 안전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정범진(원자력공학) 교수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국산에너지인 원자력발전을 개발하고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는 철저한 안전성 평가”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신고리 5·6호기는 향후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을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해 ‘탈핵’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