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BC 대표팀 “이번엔 우승”… MLB 스타들 잇따라 참가 밝혀

입력 2016-11-25 04:0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미국야구대표팀이 최정예 라인업을 구축한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부담 탓에 대표팀 차출을 망설였던 현역 빅리거들이 차례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야구 종주국의 명예회복과 동시에 WBC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미국은 앞선 세 차례 WBC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6년과 2009년 열린 1, 2회 대회 우승팀은 일본이었다. 2013년 열린 3회 대회 때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미국의 WBC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거둔 4위다.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미국 대표팀은 지휘봉을 잡은 짐 리랜드(71) 감독을 중심으로 역대급 야구드림팀을 꿈꾸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쓴맛을 봤던 아담 존스(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달 초 일찌감치 WBC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BC에서 우승하려면 ‘합동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존스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동료애를 키우고 팀을 돕는 방법”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이밖에도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2년 연속 홈런왕’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베테랑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텍사스 레인저스), 특급 투수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WBC 참가 의사를 밝혔다. 2013년 대회에 불참했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대표팀 합류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좋지 못했던 그의 몸 상태와 소속팀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시즌 개막을 앞둔 시기에 이뤄지는 대표팀 차출에 불만이 많다. 정규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WBC 조직위는 각 나라별 28인 엔트리 외에 예비 투수 10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20일 검토했다. WBC 참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 더 많은 빅리그 투수들이 미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미국 외에도 WBC 참가를 희망한 빅리거들은 많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탈링 마르테와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23일 각각 도미니카공화국, 이탈리아 대표팀 합류를 시사했다. 호세 퀸타나(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콜롬비아,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는 베네수엘라, 야시엘 푸이그(다저스)는 영주권이 있는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 등 빅리거들이 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본 대표팀도 해외파 소집령을 내렸다.

일본은 마에다 겐타(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레드삭스)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을 불러 2013년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픔을 지우겠다는 심산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