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국내 5번째 年이용객 250만명 돌파

입력 2016-11-24 21:21

청주국제공항이 연간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했다. 개항 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24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전날까지 청주공항 이용객은 250만99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191만6768명, 국제선 58만3331명이다.

현재까지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한 공항은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 부산공항에 이어 청주공항이 다섯 번째다. 1997년 문을 연 청주공항의 누적 탑승객은 2974만명이다.

청주공항은 개항 이후 외환 위기, 민영화 추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200만명을 돌파했다.

청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이용객이 2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성장과 24시간 공항 운영, 국제노선 증설 등이 이용객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세관·출입국 사무소의 상주, 지자체와 공동마케팅, 면세점 확대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공항은 현재 중국 베이징·항저우·심양·하얼빈·옌지·닝보 등 국제선 8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국내선은 지난해 9월 진에어의 신규 취항으로 청주∼제주 노선 항공편이 하루 24편에서 36편으로 증가했다.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무비자 환승관광객의 관광 가능지역은 충청권, 수도권, 전북권으로 지정됐다. 무비자 환승제도는 외국에서 국내공항을 경유해 제주도 등으로 환승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에게 비자 없이도 공항 인근 지역에서 일정 시간(120시간)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한다.

공항공사는 청주공항 이용객이 급증하자 여객청사와 주차장 확장 등 편의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2017년까지 주차장 빈자리 표시 등 스마트 주차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일부터 평일 기준 청주공항 여객주차장의 하루 최대 주차요금을 6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요금체계도 변경한다. 아울러 자동차 1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빌딩을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숙원사업인 활주로 연장 사업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다.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은 대형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현재 2744m인 활주로 길이를 3200m로 늘리는 것이다. 그동안 사업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로 인해 번번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정부는 2020년 활주로 연장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여객청사와 주차장 확장 등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 오사카, 동남아 등 국제노선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