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별대법원, 핵심전범 2명 종신형 확정

입력 2016-11-23 21:10

1970년대 적어도 양민 170만명이 학살된 캄보디아 ‘킬링필드’ 사건의 핵심 전범 2명에게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이 확정됐다. 학살이 자행된 지 40년 만에 이뤄진 단죄다.

CNN방송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 특별대법원은 23일 누온 체아(90) 전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5) 전 국가주석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75∼79년 크메르루주 정권의 2인자이자 명목적인 국가 지도자로서 반대파에게 무자비한 보복 정책을 펼쳤다. 2010년 학살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은 2년 전 종신형 선고에 항소했다. 최대 200만명이 죽은 당시 참상은 85년 ‘킬링필드’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그제야 만행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휴먼라이트워치의 아시아 담당 브래드 아담스는 “옳은 판결이지만 단죄에 40년이 걸린 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학살을 총지휘한 크메르루주 정권의 1인자 폴 포트 공산당 서기장이 98년 사망하면서 법의 심판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ECCC에 파견된 데이비스 셰퍼 유엔 사무총장 특사는 “북한의 지도자는 이번 재판 결과를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