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소로리 볍씨’ 조형물 건립

입력 2016-11-23 21:31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소로리 볍씨’의 조형물(사진)이 세워졌다. 청주시는 23일 옥산면 소로2리 입구 삼거리에서 이승훈 청주시장과 소로리 볍씨 기념사업회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로리 볍씨 상징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이 조형물은 시비 2억원을 들여 1만7000년 전 인류의 발자취를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타원형 고리가 소로리 볍씨를 품은 형태로 디자인됐다. 규모는 가로 3.6m, 세로 5.5m다.

소로리 볍씨는 1994년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충북대 박물관은 1997∼1998년과 2011년 두 차례 발굴을 통해 고대 벼 18개와 유사 벼 109개를 찾았다. 이 볍씨는 서울대와 미국의 지오크론 연구팀 등의 방사선 탄소연대측정에서 1만7000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후난성 출토 볍씨(1만2000년)보다도 3000여년이나 더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로리 볍씨 발굴단 등은 1998년에 소로리 볍씨 유적지의 문화재 지정을 추진했지만 문화재청이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이 볍씨는 지난해 새롭게 만들어진 청주시 상징마크(CI)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소로리 볍씨는 세계 최고의 인류 문화유산”이라며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상징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