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대신 ‘빙어 고’… 겨울축제의 진화

입력 2016-11-23 21:32
인재문화재단이 인제빙어축제 기간 선보일 예정인 증강현실게임 ‘빙어 고’를 실행한 모습. 인재문화재단 제공

강원도 겨울축제가 진화하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인제빙어축제는 국내 축제 중 처음으로 증강현실게임을 접목시키고 화천산천어축제는 야간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인제문화재단은 내년 1월 14일∼22일 빙어호 일원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제빙어축제에 증강현실(AR) 게임 ‘빙어 고(GO)’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빙어 고는 지난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포켓몬고’ 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에 빙어 고 어플을 다운받은 뒤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빙어호와 남면 신남리, 인제읍 일원에서 빙어 축제 캐릭터인 나토·나플 등을 포함해 대암산 용늪 등 인제 8경과 황태 캐릭터 등 25종을 수집하면 된다. 야간에만 출연하는 캐릭터 3종을 제외한 나머지 22종을 수집한 관광객에게는 인제사랑상품권과 인제군 박사 임명증이 주어진다.

인제문화재단 관계자는 “극심한 가뭄과 이상기온으로 2회 연속 무산됐던 인제빙어축제가 성공적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진짜 살아있는 빙어와 게임 속 빙어 캐릭터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7일∼29일 열리는 2017화천산천어축제도 밤낚시, 야간 썰매, 조경철천문대 야간 홍보관 등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군은 산천어 등(燈)이 걸리는 선등거리를 지난해 6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늘렸다. 특히 선등거리에서 ‘야간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어 흥겨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는 축제기간 중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야간에도 손맛을 즐길 수 있도록 오후 10시까지 산천어 밤 낚시터를 운영한다. 지역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게는 숙박 금액에 따라 산천어 밤낚시 이용권을 최대 6매까지 제공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체류형 관광객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야간 콘텐츠를 강화해 화천산천어축제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