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11월 이상고온… 예년보다 20도 상승

입력 2016-11-24 00:02
녹고 있는 북극 빙하의 모습. AP뉴시스
북극의 11월 기온이 예년보다 20도가량 치솟았다. 기온이 올라도 너무 올라 유럽과 미국 과학자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북극의 이달 기온이 영하 5도로 예년 평균 수준인 영하 25도보다 20도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덴마크기상연구소(DMI) 라스무스 톤보는 “1958년부터 기온을 체크해 왔는데 이 같은 현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엘니뇨는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엘니뇨보다 더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등장하기도 했다. 에릭 홀트하우스 미국 기상학자는 “(슈퍼) 엘니뇨가 북극의 기온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제트기류가 약화된 것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프랜시스 미국 러트거스대 기상학자는 “북극과 그 아래 지역 기온 차가 줄면서 따뜻한 공기를 막는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무너졌고, 이어 북극 기온 상승이 심화되는 연쇄 현상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제트기류는 올겨울 우리나라의 한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침투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한 한반도와 중국, 미국, 영국 등이 강추위를 그대로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프랜시스는 “기후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돌아서길 바란다”며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