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시위에 영향 줄까

입력 2016-11-23 18:38 수정 2016-11-23 21:35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한 상인이 피운 장작불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24일은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올 가을 들어 가장 춥겠다. 서영희 기자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이번 주말은 기온이 영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에도 대체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다 내년 1, 2월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게릴라성 한파가 있을 것으로 기상청이 23일 전망했다.

기상청은 ‘3개월 기상전망’에서 “올겨울(12월∼내년 2월)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겠으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밝혔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눈이나 비는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이번 주말에는 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26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1도, 최고기온은 7도로 예보됐다. 이번주 갑자기 찾아왔던 영하권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뜻한 기온은 다음달 상순까지 이어지다가 후반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상청은 봤다.

촛불집회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다소 곤란해진다. 내년 1월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어 기온변화가 크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2월에도 기온이 들쑥날쑥하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올겨울 추위는 북극해 빙하면적이 감소한 탓이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10월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크게 줄었고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렌츠해와 카라해의 빙하도 1979년 이래로 가장 적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에 우랄산맥 부근으로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한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 적도 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이 약하게 지속된 점도 기온을 떨어트리고 있다.

글=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