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7% 부자들이 전세계 부 절반 소유

입력 2016-11-24 04:05

세계 인구의 1%도 안 되는 백만장자들에게 전체 부(富)의 절반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류의 3분의 2 이상은 수중에 1만 달러(약 1172만원)도 갖고 있지 않아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2016년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를 통해 올해 100만 달러(약 11억72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가 33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인구의 0.7%에 해당한다. 이들의 총 자산은 전 세계 부의 45.6%에 달하는 116조6000억 달러나 됐다.

10만∼100만 달러 자산가는 3억65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7.5%였다. 이들은 전 세계 부의 40.6%인 103조9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1만∼10만 달러 자산을 가진 인구는 8억9700만명(18.5%)이었고, 세계 부의 11.4%인 29조1000억 달러가 이들 소유였다.

반면 세계 인구의 73.2%(35억4600만명)는 자산이 1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이 가진 자산 총계는 전 세계 부의 2.4%인 6조1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백만장자는 2000년에 비해 115%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엔화 강세’ 특수를 입은 일본(73만8000명)이었다.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파운드 가치가 폭락하면서 백만장자가 40만6000명이나 줄었다.

한국인 백만장자는 전 세계 백만장자의 2.1%인 67만9000명으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등에 이어 11번째로 많았다.













글=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