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밋 롬니-국가정보국장 줄리아니 ‘가닥’

입력 2016-11-23 18:31 수정 2016-11-23 21: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국무장관으로 유력시되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현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는 1시간여 회동 뒤 “대화가 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일에는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만났다. 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은 밋 롬니(6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가닥이 잡혔다. 또 다른 유력 후보 루돌프 줄리아니(72) 전 뉴욕시장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새롭게 거론된다.

22일(현지시간) MS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수석고문 켈리안 콘웨이는 “줄리아니가 차기 DNI 국장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줄리아니가 DNI 국장, 롬니는 국무장관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모양새다. DNI는 정보기관 17곳을 총괄하는 핵심이다.

이견도 새어나온다. 정권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미국 이익을 대변하고 강인한 협상을 펼칠 수 있는 줄리아니가 국무장관으로 더 낫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롬니와 줄리아니를 각각 면담한 트럼프는 조만간 국무장관을 내정할 방침이다. 예상 밖의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유엔주재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계 여성인 헤일리는 대선 기간 세금신고 회피를 거론하며 트럼프와 설전을 벌였다.

국방장관에는 강경파 제임스 매티스(66) 전 중부군사령관이 사실상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매파 일색인 트럼프의 외교·안보 라인이 더욱 강경 노선으로 치우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은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64)은 주택장관으로 유력하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카슨을 주택장관으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썼다.

유대인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는 중동 평화협상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쿠슈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맏딸 이방카의 남편 쿠슈너는 백악관 비서실장 등 여러 요직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외교 경험이 전무한 쿠슈너에게 중동 평화를 맡기려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계 여성 민주당원으로 교육장관 물망에 오른 미셸 리(47) 전 워싱턴DC 교육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리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교육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며 “많은 동료가 트럼프와의 만남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런 생각은 틀렸다”고 호소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