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 고민”

입력 2016-11-23 18:11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상황을 깊이 우려하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 임기 종료 이후 귀국해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아직 할 일이 아주 많이 있으며, 약속한 대로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내게 맡겨진 임무에 쏟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후 내년 1월 1일부터는 나와 내 가족에 대해 생각할 것이며, 내 나라를 위해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의 국내 문제에 관해서는 공식 코멘트를 내놓지 않겠다”면서도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앵커가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린다”고 지적하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지속해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임기 초기에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훌륭한 조직에서 일해 영광이었지만 꽤 힘든 일이기는 했다”고 토로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다.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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