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배후 김기춘 수사하라”

입력 2016-11-23 18:17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김기춘(사진)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일제히 촉구했다. 김 전 실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연결고리라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다. 야권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또 하나의 배후’로 김 전 실장을 정조준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망설이지 말고 김 전 실장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연루된 각종 비리에 김 전 실장과 최순실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김기춘이 최순실이고, 최순실이 곧 김기춘”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김 전 실장은 국정농단의 부두목”이라며 “검찰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선정 작업을 주도한 김 전 비서실장과 관련자들을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김기춘 헌정파괴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주승용)를 독자 운영하며 관련 의혹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주 위원장 등 진상조사위 소속 의원 3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김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신속히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