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위기경보가 현행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철새뿐 아니라 국내 텃새에서도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전국적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가축방역심의회 서면심의를 거쳐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한 단계 올렸다. AI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서 전국 모든 시·도에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이 설치됐다. 농식품부는 최초 의심축 신고일인 지난 16일 이후 1주일 만에 2개도 4개 시·군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경기도 포천 등 수도권에서 의심축이 계속 신고되는 등 전국적으로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H5N6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유형으로 과거 발생했던 H5N8형에 비해 전염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연구목적 시료인 강원도 원주의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철새가 아닌 국내 텃새인 수리부엉이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함으로써 모든 야생조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철새도래지 인근 농장뿐 아니라 전국 가금농가의 강도 높은 차단방역이 중요한 시점이다. 농식품부는 24일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전국적인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류 사육농가는 철저한 소독, 외부인과 차량 출입통제, 축산농가 모임 자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AI 확산일로 포천도 ‘의심’… 위기경보 주의 → 경계 격상
입력 2016-11-23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