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에게도 교회재정 관여할 권리 줘야”

입력 2016-11-23 21:52

“평신도들에게도 교회재정 사용에 관여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투명한 재정, 신뢰받는 교회’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정재영(사진)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재정’을 제목으로 발표한 정 교수는 “헌금은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교회 공동체에 드려지는 것이고 결국 교회를 위해 쓰인다”며 “헌금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실재로는 매우 현실적인 일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신도에게는 헌금을 드릴 의무만 있을 뿐 헌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살필 수 있는 권리가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도들이 헌금 사용에 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면 교회에 대한 주체 의식이 강해지고, 헌금이 필요한 곳에 바람직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헌금을 해야 한다는 동기도 부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내외부 감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도 수 1000명 이상인 중·대형 교회의 경우 대부분 1년 예산이 수십억 원에 달하지만 명확하게 돈의 사용처를 평신도에게 공개하는 곳은 드물다”며 “재정은 공동체 모두와 직결된 사항이기 때문에 내외부 감사를 통해 재정의 운용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이것이 실행될 때 교회에 대한 성도들의 신뢰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