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마감재·전망 가상체험… VR 모신 부동산 뜬다

입력 2016-11-24 04:00

부동산 분양·앱 시장에서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이 뜨고 있다. 집의 외관 뿐 아니라 바닥과 마감재, 창문 밖 전망까지 VR로 체험이 가능해 건설사와 부동산 앱 업체가 앞 다투어 VR 도입을 늘리는 형국이다. IT 기술의 발달과 부동산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인 셈이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도시공사(SH)의 아파트 분양 시 제공되는 사이버 견본주택에 VR 기능이 접목됐다. 과거에는 평면도와 사진 등만 이용할 수 있어 입체적인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VR 기술이 접목되면서 사람이 시선을 움직이듯 상하좌우 마음대로 시선을 변경해 매물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견본주택에도 VR 부스가 별도로 운영됐다. 견본주택에 전시되지 않은 건축물의 외관 등을 VR로 제공했다. 시행사인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일부 타입은 VR로만 소개했는데도 견본주택에 건립된 타입보다 더 빨리 계약됐다”며 “VR효과를 통해 상품을 고객들이 이해하기 쉬웠던 것으로 보이며 조기 100% 계약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VR은 부동산 중개시장에서도 인기다.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 다녀야 하는 수고가 줄어든 셈이다. 현재 ‘직방’과 ‘다방’ 등 부동산 앱이 VR을 적극적으로 활용중이다. 360도 매물 서비스가 좋은 예다.

직방은 330만 세대의 아파트 상세 주거 정보 서비스에 VR을 적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해 구성한 조사팀이 주축이 돼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다방은 2014년부터 360도 매물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방 측은 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임차인의 매물 조회 수가 2배, 매매거래 완료일까지는 1.3일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원거리에 있거나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일정부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도입된 VR기술의 체감성이 실제와는 달라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