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행복하면 그만인 시대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게 점점 부담스러워지다 보니 결혼이나 출산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자는 10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심지어 다들 입양한 아이들이다. 남편은 잘나가던 건설업을 그만두고 신학을 공부해 목회를 시작했다. 넉넉잖은 형편에 양육비도 만만찮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쏟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저자는 책에서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마음 혹은 육체의 상처를 갖고 이 가정에 왔다. 폐질환으로 생사를 넘나들던 하선이는 대학생이 됐고, 퇴행성 발달장애로 64에 불과했던 요한이의 아이큐는 137로 높아졌다. 안짱다리라 정상적인 성장이 힘들 거라 진단받았던 사랑이는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회복시킨 건 바로 가족 간의 사랑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다 보면 점점 커지는 것이에요. 건강이 나빠지고 돈이 없어도 사랑이 있다면 현재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죠.”
저자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만날 안아 주고 보듬어 주고 같이 웃고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 내일도 모레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을 믿는다.
저자 부부는 세상에 버려진 고아들도 내 가족임을 삶으로 말하고 있다. 엄마가 있어 자신의 삶이 든든했듯이 모든 아이들에겐 엄마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낯선 가정에 가는 아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둘째 딸 하선이는 “어른들을 탓하거나 사회를 비난하지 않고 우리 가정이 대안이 되자”고 말한다.
가족들은 주말에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을 찾아간다.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이웃과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고 있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세상에 사랑이 메말랐다 외치며 삶을 지옥으로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입양 아이 10명과 사랑으로 빚은 행복한 가정
입력 2016-11-23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