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 사회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도 어지럽습니다.
이 어지러움을 물리치고 하나님이 임재하는 '영혼의 지성소'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행동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영적 호흡입니다. 기도의 마음, 시간, 자리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마침 좋은 안내자가 될 책들이 나왔습니다.
‘기도’(비아)는 기도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집어들면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반드시 값진 영적 메시지를 얻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반드시 장미 향을 낼 필요도, 따뜻한 빛을 자아낼 필요도 없습니다.…중요한 건 우리가 기도할 때 무엇을 느끼느냐보다 무엇을 하나님께 드리느냐에 있습니다(67쪽).”
저자는 기도할 때 애써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저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면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고, 교제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1886∼1968)는 “기도하기 위해 손을 모으는 행위는 엉망진창인 이 세계에 반기를 드는 행동의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도는 이 사회에 만연한 고통과 행동을 향한 요구에 대한 반응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 중 혼란스러운 지점에 이른다면 야곱처럼 하나님과 씨름해야 합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일어선다면 우리는 행동할 수 있습니다.
‘루터와 이발사’(IVP)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기도법을 만날 수 있는 동화입니다. 기도가 어려운 어린이나 어른 모두 정겨운 그림과 함께 즐겁고 쉬운 기도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학자 R C 스프로울이 루터의 소책자 ‘마르틴 루터의 기도’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루터는 실제로 이발사도 쉽게 기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루터가 이발사에게 들려주는 기도법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의 내용 한두 가지에 자기 이야기를 보태는 방식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기도’(복있는사람)는 성경을 펼쳐 혼자 묵상을 해본 분들이 따라하기 좋습니다. 시편을 바탕으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시편이 영혼의 모든 탄식을 포괄하도록 하나님께서 영감을 불어넣으셨기 때문입니다.…흥분 좌절 낙심 죄의식 용서 기쁨 감사 실망 등을 시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71쪽).” 4세기 교부 아타나시우스는 “여러분이 겪는 특정한 곤경이나 필요가 무엇이든 그것에 딱 맞는 말을 바로 시편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먼저 좋아하는 시편 혹은 날짜에 맞춰 시편 한 편을 고릅니다. 본문을 순차적으로 읽어 가면서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든 하나님께 말씀 드립니다. 만약 어떤 절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냥 다음 절로 건너뜁니다. 책에 수록된 ‘오늘의 시편’ 도표에 따라 기도한다면 시편 150편 전체를 체계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귐의 기도’(IVP)는 교회 안에 오래 머물렀지만 영적 공허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기도 교과서’입니다. 교수였던 저자가 제자들을 위해 처음 썼습니다. 한국교회 기도의 문제점, 기도의 시공간, 기도의 주제, 기도의 수단, 기도의 열매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10여년 동안 10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의 개정판입니다.
이 책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는 마음의 지성소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이 지성소에서 우리의 감정을 쏟아내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이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아영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삽화=이영은 기자
기도하고 싶은데 막막하다면… 4권의 책으로부터 배우는 기도법
입력 2016-11-23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