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소환… 정유라 과도한 지원 추궁

입력 2016-11-22 18:11 수정 2016-11-22 21:36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 승마 특혜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현명관(75) 마사회장을 소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정씨를 지원한 과정 등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캐물었다.

마사회는 삼성이 회장사인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지난해 10월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곳이다. 이 로드맵에는 삼성의 후원으로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사실상 정유라씨 단독 지원 로드맵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 회장은 또 삼성과 최씨를 연결하는 고리로 의심받고 있다. 현 회장은 호텔신라·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에서 경영자로 활동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보좌하는 그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삼성과 인연이 각별하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현지에 파견한 것도 현 회장의 개입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현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순실-이재용-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현명관이 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또 최씨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했고, 이재용 부회장도 “통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의 비공개 면담 내용 추가 조사 차원에서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면조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독대 부분은 전반적으로 확인했지만, 추가로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내일(23일)쯤 대면조사 관련 검찰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제3자 뇌물 적용까지 염두에 두고 박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