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 대선 기간 내내 마찰을 빚은 언론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3대 지상파 방송(ABC·CBS·NBC)과 양대 케이블 방송(CNN·폭스뉴스) 경영진과 앵커를 면담했다. 트럼프 측은 “길고 치열하게 싸운 우리에게 이번 면담은 리셋(reset) 버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면담의 한 참석자는 “현실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의 언론 취재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CNN 직원들은 모두 거짓말쟁이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CNN 제프 저커 사장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뉴욕포스트에 “(면담은) 총살대 앞에 선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뉴욕타임스(NYT) 경영진도 만나려 했으나 불발됐다. 그는 22일 트위터에 “NYT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막판에 조건이 바뀌면서 무산됐다”며 “그새 그들은 나에 대한 부정확하고 형편없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썼다.
신훈 기자
트럼프의 언론길들이기 방송사 사장·앵커 면담
입력 2016-11-22 18:07 수정 2016-11-23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