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공천 與 비례대표 3명 있다”

입력 2016-11-22 17:57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씨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3명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최씨 공천 개입설을 적극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사진) 의원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에게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최씨가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역 비례대표 세 사람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제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이름을 댈 수 있다”고 했지만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박 의원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추상적으로라도 수사를 지휘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공천 탈락자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최씨가 공천 청탁과 함께 받은 돈봉투의 액수를 살펴본 뒤 돌려줬고 돈봉투를 건넨 사람은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의혹 등이었다. 김 장관은 “범죄 혐의가 특정되고 수사의 단서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한 비주류 의원은 “정부 주요 직(職)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드러난 최씨가 공천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을 누가 쉽게 믿겠느냐”고 했다. 이날 증권가 정보지 등에 ‘최순실 공천장’을 받은 것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의원들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