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때아닌 ‘최순실 희생양’ 된 체조 요정

입력 2016-11-23 00:00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가 때아닌 ‘최순실 게이트’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논란은 손연재가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발생했다. 특히 김연아가 해당 시연회에 참가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대급부로 손연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이 외에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체육상 대상 수상, 최순실씨가 자주 이용했다는 차움 병원에 떡을 돌린 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손연재 모친이 AD카드를 발급받은 사실 등이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손연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는 “체조선수로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체조행사에 선의를 가지고 체조 보급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체조행사에 체조스타가 참여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실제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새로운 국민체조가 만들어졌으니 체조 스타들이 참석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 간판스타인 손연재와 양학선에게 협조를 구한 것일 뿐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차움병원 건의 경우 소속사는 “아시아선수권 3연패 달성 후 감사의 뜻으로 차움 병원을 포함해 체육회와 다른 병원에도 일괄적으로 떡을 돌렸다”고 해명했다. 손연재 모친의 AD카드도 메달 수상시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한 언론사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속사와 체조협회의 해명도 소용이 없었다. 네티즌의 비방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손연재의 SNS 게시글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외모·실력 비하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연재가 시연회 참가로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손연재에 대한 비난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한 체육인은 “손연재도 김연아 못지않게 불모지인 한국 리듬체조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체육계 스타”라며 “마녀사냥식의 인격모독은 국위선양한 선수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