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유라 부정입학’ 이화여대 압수수색

입력 2016-11-22 18:09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2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부정입학 의혹 수사를 위해 이화여대 총장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취재진이 대학 본관 앞에서 압수수색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0·정유연에서 개명)씨의 2015학년도 이화여대 불공정 입학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교육부가 규명하지 못한 윗선 개입 여부가 초점이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서울 대현동 이대 총장실과 입학처, 입시 담당 교수 연구실 등 사무실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논란 직후 사퇴한 최경희(54·여) 전 총장의 자택 등 관련자 주거지 3곳도 포함됐다. 검찰은 승마선수였던 정씨가 체육특기생으로서 이화여대에 합격하는 과정에 조직적 비리가 있었다고 보고 정씨의 입학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지난 18일 교육부는 이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 입학과 학사 운영에 불법 특혜가 있었다고 밝히고 최 전 총장과 교수들을 업무상 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해당 사태를 “최순실씨 모녀에 의한 입시 부정행위”로 규정지었고, 청와대 등 윗선 개입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만 했다.

조직적 비리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컸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이날까지 교육부는 수사의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에 머무는 정씨는 곧 검찰에 출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성이 판단되면 정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