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佛 공화당 경선 탈락… 피용, 깜짝 1위

입력 2016-11-22 00:03

내년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려온 니콜라 사르코지(61)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주저앉았다. 제1야당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강경파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대표와 ‘강대 강’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 피용은 득표율 44.2%로 28.4%를 얻은 알랭 쥐페(71) 전 총리를 제쳤다. 27일 결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다.

사르코지는 20.7%로 3위에 그쳤다. “피용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르코지는 “공적인 열정 대신 사적인 삶에 집중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뒤 은퇴한 사르코지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자 2014년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내 대중운동연합(현 공화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부패와 사치가 사르코지의 발목을 잡았다. 2007년 대선 직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5000만 유로(약 629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지난 15일 불거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AFP는 “일반인도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에서 사르코지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다른 후보에게 표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사치와 허세 꼬리표가 붙은 사르코지는 당내 인기에 비해 대중적 호감이 낮다.

프랑스 좌파의 몰락 기조 속에서 피용의 지지율은 막판 급상승했다. 사르코지 재임 시절인 2007∼2012년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50만명 감원, 노동시장 유연화, 이민자 제한 등 보수적 공약을 내건 ‘대처리즘’ 신봉자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쥐페에 비해 강경 노선을 지향한다.

피용이 공화당 후보에 오르면 반테러·반이민 정서에 힘입어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르펜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경제 위기와 극우파 득세로 몸살을 앓는 프랑스의 단결이라는 과제가 (공화당 후보) 앞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