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높다

입력 2016-11-21 18:14
미혼자들의 행복지수가 기혼자들을 처음으로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혼 직장인 중에서도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장익·김단야 위스콘신대 박사후연구원과 진은애 가천대 글로벌시티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서울시가 매년 조사하는 ‘서울 서베이’의 행복척도 관련 자료를 활용해 쓴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이란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 남성의 행복지수(10 만점)는 7.11로 기혼 남성(6.98)보다 0.13 높았다. 미혼 여성 행복지수도 7.08로 기혼 여성(6.96)보다 0.12 높았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 직장인이 결혼한 직장인보다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2005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기혼 남성과 미혼 남성의 행복지수는 2005년 각각 6.62, 6.54를 시작으로 2013년(7.36, 7.32)까지 차이가 조금씩 좁혀지긴 했으나 줄곧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높았다.

미혼 여성에 대한 기혼 여성의 행복지수 우위 역시 단 한 번도 뒤집힌 적이 없었다. 이 같은 행복지수 역전 현상에 대해서 논문은 “최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행복지수를 그룹별로 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그룹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고 미혼여성이 그 다음이었다.

행복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기혼 여성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이 증가했고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행복이 감소했다.

2005∼2015년 서울 서베이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작성된 이 논문은 서울연구원 주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2016 서울연구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