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센 반대 여론에도 국정 역사 교과서를 예정대로 공개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는 28일 예정대로 공개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동에도) 변동 없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말 촛불집회(26일)에 300만명이 촛불을 들고 나와도 이틀 뒤 국정 역사 교과서를 공개할 수 있겠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변동 없다. 공개 방침은 확정됐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28일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전용 웹사이트에 공개해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브리핑 형식으로 교과서 내용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진 47명 명단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편찬심의위원 16명은 현장검토본 공개 후 의견수렴을 거쳐 나오는 최종본 이후 공개키로 했다.
국정 역사 교과서는 ‘최순실 교과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야당과 시·도 교육감, 보수 교육계도 철회나 보류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는 불복종 운동을 예고했으며, 전북·강원·세종·광주 등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자체 역사 교재를 개발하고 있어 교육부와 마찰이 예상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300만명 촛불 들어도… “국정화는 계속”
입력 2016-11-2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