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치권과 폐광지역 주민들이 전북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만들기 위한 ‘새만금 특별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내 여·야 국회의원 8명으로 구성된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과 국민의당은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설립을 위한 법 개정을 즉각 철회하고 폐광지역 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강원랜드는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경제기반이 무너진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모아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라며 “새만금 카지노를 허용하면 국가가 도박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부산과 경남 등 모든 지역이 카지노 천국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의원은 지난 8월 17일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출입하는 ‘오픈 카지노’ 설립을 허가하는 내용이다.
태백과 영월, 평창, 정선, 횡성 등 폐광지역을 지역구로 둔 염동열 국회의원은 “새만금 카지노가 설립되면 강원랜드 매출 감소와 그에 따른 인원 채용·수익금 배분 감소 등 악순환으로 폐광지역의 쇠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외국자본에 의한 내국인 카지노 투자유치는 심각한 국부유출 논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한 뒤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 관련 국회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새만금 카지노에 대한 문제점을 알렸다.
앞서 태백·정선·영월·삼척 등 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군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 사회단체장 등도 지난 1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는 국가 산업발전 원동력 역할을 한 석탄산업에 대한 보상이자 광부들의 피와 땀, 눈물로 이뤄낸 결과”라며 “새만금 특별법 개정 등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 설립과 관련해 그 어떤 행위도 결사반대하고 끝까지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국회의원協 “새만금 카지노법 철회하라”
입력 2016-11-21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