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간 문재인 “보수도 속고, 영남도 속았다”

입력 2016-11-21 18:16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 대구를 찾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수도 속고 영남도 속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1일 대구광역시당에서 가진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무한지지의 대가는 참담한 배신”이라며 “이제 짝사랑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보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지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국가권력을 사익추구 수단으로 삼은 건 박 대통령뿐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토요일 대구 중앙로에도 1만5000명이 모였다. ‘국정농단보다 더 화가 나는 건 대통령의 거짓말’이라는 한 시민의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대구의 자랑이었던 박 대통령이 이제는 대구의 수치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박 대통령 심판론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구 민심”이라며 “대구가 결심하고 나서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무너진 대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 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선언한 이후 19일 부산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이날은 대구를 찾았다. 이후에도 지역에서 진행되는 퇴진 운동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강준구 기자,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