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반군이 장악한 북부 알레포 동부에 자치권을 주라는 유엔의 권고를 거부했다. 유엔의 권고가 거부됨으로써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 동쪽에 자치권을 부여하라는 유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유엔 스타판 드 미스투라 특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의 제안에 ‘주권 문제’가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7만5000여명의 시민을 무장 반군 6000∼7000명의 인질로 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스투라 특사는 정부군이 반군과 정치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상처뿐인 승리(Pyrrhic victory)’만 좇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의 실패에 따라 주민들의 고통이 한층 커지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레포 동부의 의료시설이 정부군 공격으로 파괴돼 전부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알레포 동부에 자치권 부여하라” 유엔 제안에 시리아 정부 거절
입력 2016-11-21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