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동부에 자치권 부여하라” 유엔 제안에 시리아 정부 거절

입력 2016-11-21 18:09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뒤쪽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초상화. AP뉴시스

시리아 정부가 반군이 장악한 북부 알레포 동부에 자치권을 주라는 유엔의 권고를 거부했다. 유엔의 권고가 거부됨으로써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 동쪽에 자치권을 부여하라는 유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유엔 스타판 드 미스투라 특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의 제안에 ‘주권 문제’가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7만5000여명의 시민을 무장 반군 6000∼7000명의 인질로 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스투라 특사는 정부군이 반군과 정치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상처뿐인 승리(Pyrrhic victory)’만 좇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의 실패에 따라 주민들의 고통이 한층 커지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레포 동부의 의료시설이 정부군 공격으로 파괴돼 전부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