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대형스타들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개성 강한 음악으로 과거 가요계를 풍미한 거장들부터 엄청난 팬덤을 거느린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중견 가수들의 신곡은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들이어서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건모는 지난 19일 새 음반 ‘50’을 발표했다. 2011년 9월 내놓은 정규 13집 ‘자서전’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신보다.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자 지천명(知天命)을 앞두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1968년생인 김건모는 내년이면 세는나이로 쉰 살이 된다.
총 6곡이 담긴 앨범에는 김건모의 신곡 1곡과 과거 그가 부른 히트곡과 애창곡 5곡이 담겼다. 신곡은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김건모가 불러 화제가 된 ‘다 당신 덕분이라오’다.
그가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한 노부부의 삶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30년 전 당신 모습/ 주름살 뒤에 숨었고/ 검은 머리 아주 조금 남았어도/ 난 당신을 사랑하오/…/ 지금껏 아무 탈 없이 사는 건/ 다 당신 덕분이라오.’
그윽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이소라도 최근 신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공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후배 가수 김동률이 작사·작곡한 이 곡은 이소라가 추후 발표할 정규 9집에 담길 곡이기도 하다. 소속사는 “겨울이 시작될 무렵 새 음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에는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이소라의 감성을 닮은 노래들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에는 포크 음악의 거장인 조동진의 새 음반 ‘나무가 되어’가 세상에 나왔다. 1996년 5집 이후 무려 20년 만에 발표한 신보로 조동진 특유의 아련하면서도 묵직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12일에는 그룹 빅뱅의 정규 3집이 출시된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이다. 빅뱅은 지난 15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6년 가장 많은 돈을 번 30세 이하 유명인’ 명단에서 4400만달러(약 520억원)를 번 것으로 집계돼 13위에 랭크됐다. 지난 18일에는 제58회 일본 레코드대상에서 특별상도 수상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정규 3집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메이드(MADE)’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라며 “멤버 탑이 입대하기 전 내놓는 빅뱅의 마지막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남성 5인조 아이돌인 비원에이포(B1A4)도 오는 28일 ‘굿 타이밍(GOOD TIMING)’을 발표한다. 2014년 1월 발매한 정규 2집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나오는 정규 앨범이다. 소속사 WM엔터테이먼트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중견 가수부터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까지… 국내 가요계 실력파 스타들 컴백 봇물
입력 2016-11-23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