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 ‘블랙프라이데이’ 사흘 앞… 유통업계 “직구족 잡아라” 맞불 할인

입력 2016-11-22 00:03
SK플래닛 11번가는 100여개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하는 ‘땡스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연다(위쪽 사진).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 가전제품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SK플래닛·롯데하이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미국 최대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직구족을 겨냥한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직구족이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대폭 할인하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2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을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최대 규모 쇼핑 축제로 상점들이 ‘흑자’를 기록한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국내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는 품목들이 미국 쇼핑몰에서 직구하면 관세를 내더라도 훨씬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직구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팽창했다.

국내 쇼핑업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먹는 할인율을 내세워 맞불 기획전을 연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캐나다구스, 뱅앤올룹슨, 루이비통, 코치, 일리 등 100여개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하는 ‘땡스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28일까지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 전후로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대만 등 다양한 국가의 뷰티, 패션, 디지털기기, 가전제품 등을 ‘원데이 히트 아이템’으로 선별해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히 직제휴한 해외 쇼핑몰 할인쿠폰과 20% 상품쿠폰을 제공해 최저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1번가는 미국 패션쇼핑몰 ‘리볼브’,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미국 건강식품몰 ‘맥스머슬’ 등을 입점시켰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당 쇼핑몰에 회원가입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외 추가 배송비도 없다. SK텔레콤 할인도 받을 수 있어 해외 쇼핑몰 가격 혜택을 누리면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몰은 21∼22일 이틀 동안 ‘쇼핑 블랙홀’ 할인행사를 개최하고 먹거리, 생활용품, 의류, 생활가전 등 80여개 품목 60억원 규모 물량을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한다. 직구족에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슨 공기청정기, 소니 디지털카메라, 독일 지멘스 전기레인지 등 10대 가전 상품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G마켓은 25일까지 ‘블랙프라임세일’을 진행해 300여개 제품을 최대 70% 특가 판매한다. 특히 제조사 중심 할인 행사를 통해 해당 브랜드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직구 대표 상품들이 주로 가전제품인 만큼 국내 가전제품 유통 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280억원어치 물량을 투입해 오는 27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양문형 냉장고와 세탁기, 노트북, 밥솥, 가스레인지,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인기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