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2일] 회개에도 때가 있다

입력 2016-11-21 20:35

찬송 : ‘예수는 나의 힘이요’ 93장 (통 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12장 15∼23절

말씀 : 본문은 다윗이 지은 죄로 인해 자기 자식을 잃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평소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자 했던 것과 정반대로 행동했습니다. 첫째, 그가 자기 직무를 태만히 할 때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삼하 11:1). 그럴 경우 늘 최고지도자가 직접 지휘했습니다. 다윗은 이 전통을 깨뜨리고 요압 장군을 내보냈습니다. 전쟁터는 멀고 신하들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궁정에 있던 다윗은 할 일이 없었습니다.

둘째, 다윗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때 죄에 빠졌습니다. 안목의 정욕은 특히 조심해야 할 사항입니다(요일 2:16). 죄는 대부분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통해 우리에게 들어옵니다. 다윗의 눈에는 목욕하는 밧세바가 아름답게 보였고 눈길이 닿는 대로 욕정을 품었습니다. 물론 한가롭다고 다 죄를 짓는 건 아닙니다.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본다고 다 죄인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이 죄를 지은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일까요.

셋째, 다윗은 하나님 말씀을 어겼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가 알아보니 여인은 충성스러운 우리아의 아내였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로써 스스로 죄를 피해갈 기회를 주셨습니다. 남의 아내와 동침하면 죽는다는 말씀도 있습니다(레 20:10). 하지만 정욕에 이끌리는 것이 말씀에 끌리는 것보다 더 강했습니다.

다윗은 자기 죄가 얼마나 큰지를 예언자 나단의 꾸짖음을 통해 비로소 알아차렸습니다. 즉시 회개했습니다. 그 전에는 ‘내가 한 나라의 왕인데 이 정도쯤은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야 겨우 자기의 죄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가 회개한 시점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했습니다. 나단이 찾아오기 전에 스스로 회개했더라면 정말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삼하 11:27)는 말씀과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삼하 12:14)는 말씀 사이에는 최소 1년 이상 차이가 있습니다.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냈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으시며 그가 회개하기를 기다리셨습니다.

때늦은 회개는 그만큼 많은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전에 하신 약속대로(삼하 7장) 하나님은 다윗을 죽게 하거나 그 왕위를 빼앗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삼하 12:6)는 다윗의 말대로 이뤄지게 했습니다. ①갓 태어난 아기의 죽음 ②다윗의 장남 암논이 여동생 다말을 욕보였다가 압살롬에게 죽임을 당함(삼하 13:28∼29) ③셋째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다가 죽임 당함(삼하 18:14∼15) ④넷째 아들 아도니아가 왕권을 탐하다가 죽임 당함(왕상 2:25)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틀림없는 분이십니다. 다윗은 지은 죄를 용서받았으나 그의 왕가에 어둡고 긴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

기도 : 하나님,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은혜의 하나님과 동행하게 저희를 인도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