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가 최근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서울 온누리교회 크리스천CEO포럼(CCF·대표 이남식 계원예술대 총장)과 일터사역 연구기관인 ‘FWIA’(대표 김윤희)가 공동 주최했다. 이 포럼은 창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창업한 회사가 성경적 경영을 하도록 돕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그랑프리 수상자 등 3명을 만났다.
그랑프리 수상 모어댄
모어댄(대표 최이현)은 폐차량에서 가죽시트와 에어백, 안전띠를 떼내 가방, 지갑, 신발을 만들어 파는 벤처기업이다. 자동차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6월 5일 ‘환경의 날’에 창업했다. 현재 5명이 일하고 있으며 원단 수거와 제품 제작은 하청을 주고 있다.
서울 높은뜻광성교회(이장호 목사) 신자인 최이현(35) 대표는 영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때 자동차 폐기물을 줄이는 데 관심을 가졌고 한국에 돌아와 창업했다.
그는 “여름철 고온과 겨울 한파에 견뎌야 하는 시트 가죽은 일반 가죽보다 4배가 비싼 고급 소재이고 에어백은 방수 소재인 데다 가볍고 질기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갑만 1주일에 500여개가 팔리기도 했다. 영국에 이어 일본에도 진출한다.
영리 부문 최우수 루크코리아
루크코리아(대표 김승수)는 스마트폰 앱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는 IT업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앱 ‘골든 케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의료 기록(진료비, 처방전)을 쉽게 정리, 관리할 수 있다.
진료 계산서와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으면 이 앱이 진료비 내역, 처방전, 약의 정보를 자동으로 정리해 보여준다. 팩스 기능을 이용해 33개 실손 보험사에 보험금을 바로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설립했으며 현재 직원은 8명이다. 김승수(41) 대표는 “하나님은 우리가 모두 건강하기를 원하신다. 이를 돕고 싶어 만든 서비스”라며 “회사 이름의 ‘루크’는 누가복음의 저자이자 의사인 ‘누가’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루크코리아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공데이터 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 지난 8월 미래부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했다. 곧 삼성 스마트폰의 기본 모바일 서비스에 ‘S 헬스’라는 이름으로 탑재된다.
비영리 부문 최우수 피치마켓
피치마켓(대표 함의영)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용 콘텐츠를 제작한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도서 출판 및 활용 방법 제공, 온라인 생활정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톨스토이 단편선 등 3권을 냈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독서교실도 운영한다. 생활정보 서비스는 다음 달부터 개시한다.
처음에는 회원이 7명인 독서모임이었다. 글을 쉽게 풀어쓰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한 회원의 동생이 발달장애인이었고 그도 글을 읽게 해보자는 취지로 책을 한 권 만들었다. 이후 많은 격려를 받았고 본격적인 사업을 하게 됐다. 함의영(34) 대표는 이전까지 국제기구 유엔환경계획에서 기획협력팀장으로 일했다.
그는 “발달장애인의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그에 맞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어 초등학교 책만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4월에 창업했고 현재 7명이 같이 일하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일과 신앙] ‘성경적 경영’… 우린 이렇게 달라요
입력 2016-11-21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