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치아교정을 위한 세 조건

입력 2016-11-22 00:01
송현철 뉴욕브레이스치과 원장
치아교정은 섹시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과 같다. 본인 스스로 하는 치아관리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과의사가 고혈압 환자에게 적당한 혈압 약을 처방했다고 해도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식습관을 버리지 않을 경우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보기 좋고, 만족스러운 치아교정을 위해선 꼭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정확한 진단, 둘째 환자 측의 교정치료 협조, 셋째 적절한 유지 및 사후관리다. 이들 조건이 충족될 때 의사와 환자, 둘 다 만족하는 교정치료가 완성된다는 말이다.

첫째,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 진단에 맞게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또 그 치료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교정치과의 책임이자 환자의 권리이다. 따라서 치아교정을 생각할 때는 교정치과 선택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광고를 요란하게 많이 하거나 교정치과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치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중에서도 옥석 감별은 상담을 진행하는 환자 본인의 몫이다.

둘째, 교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환자 측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교정치과의사의 지시나 권유를 환자 측이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컨대 식후 칫솔질을 적절히 했는지, 고무줄을 치과의사가 처방한대로 착용했는지, 예약 날짜를 지켜 교정상태를 점검했는지 등에 대한 주의사항이다.

수년간의 교정치료기간 중 한결같이 치과의사의 지시를 100% 준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약 복용과 더불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큼 중요하므로 최대한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교정치료를 위한 셋째 조건은 적절한 유지 및 사후관리다. 1년 6개월∼2년간의 교정치료가 끝나면 교정 유지 장치를 끼게 된다. 이 때 교정치과의사가 권유하는 시간과 방법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교정 장치를 제거한 뒤 첫 6개월간은 초집중 주의가 요구된다. 재발 위험이 높아서다. 식사 시간만 빼고 밤낮으로 유지 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물론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으면서 스케일링 시술을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글=송현철 뉴욕브레이스치과 원장,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