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라기스 한국발굴단(단장 홍순화 목사·사진)은 지난 16∼19일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미국고대근동학회(ASOR) 학술대회에서 지난해와 올해 발굴된 르호보암 성벽 성과를 발표했다. 르호보암 성벽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40㎞ 떨어진 텔라기스에서 한국발굴단이 최초로 발굴한 3000년 전 고고학 유물이다. 올 여름엔 이를 확증하는 올리브씨앗이 발견됐다.
홍순화(한국성서지리연구원, 주심교회 담임) 단장은 “ASOR에서 지난 3년간 한국발굴단이 텔라기스 지역에서 발굴한 성과를 발표했다”며 “특히 2015∼2016년 새롭게 발견된 르호보암 시대(후기 철기) 성벽을 세계 학계에 최초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통상 고고학 발굴에서 특정 유물이 공인을 얻기 위해서는 권위있는 학술 기관이나 대회의 발표를 거치게 된다. 한국발굴단은 이번 ASOR에서 발굴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세계 성서고고학계로부터 인정받게 됐다.
ASOR는 성서와 연관된 고대 근동 지역을 연구하기 위해 1900년 미국인 학교와 단체가 연합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ASOR는 매년 추수감사절 직전 성서고고학회로는 세계 최대 학회를 개최하고 있다. 800∼1000명의 학자들이 모여 그해 여름 또는 최근에 발견된 내용들을 발표하고 토론을 펼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96개 분야에서 600여개의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됐다.
한국발굴단 발굴실장인 강후구(서울장신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세계성서학계의 최대 모임인 세계성서학회(SBL)와도 연동해 개최됐다”며 “우리 발굴단은 중기 청동기 시대부터 헬라 시대까지의 성벽들을 바탕으로 텔라기스가 요새화된 변화 과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텔라기스 한국발굴단, 르호보암 성벽 발굴 성과 ASOR 학술대회서 발표
입력 2016-11-20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