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송금서비스를 두고 I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닌 자체 제작 앱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서비스 선두주자인 ‘토스’는 이달 말 누적거래액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송금서비스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1만8200건으로 1분기 6만2800건에서 88.3% 급증했다. 이용금액은 46억5200만원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103.3% 늘었다. 토스,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 업체의 서비스는 전체 이용건수의 94.5%를 차지했다.
이용자들은 많게는 한 달에 5회 이상 모바일 송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 관계자는 20일 “토스 이용자는 월평균 5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간편송금 시장에서 토스의 점유율은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용자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송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종료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서비스를 지원한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다음 달 30일, 앱을 통한 송금서비스는 다음 달 23일 중단된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페이에 송금서비스를 추가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라면 곧바로 송금할 수 있어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회 송금한도가 10만원이고 하루 최대 송금액도 30만원에 그쳐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지난 6월 페이코 앱에서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코 앱에 접속한 뒤 계좌번호 송금과 휴대전화번호 송금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지 않아도 송금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페이로 모바일 송금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실행하고 상대방의 휴대전화번호나 네이버 아이디를 입력하면 된다. 보낸 돈은 네이버페이에 연결된 계좌 또는 네이버 포인트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9월 기준 월 거래액 3400억원, 가입자 2100만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송금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하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토스는 연락처 송금이 아닌 계좌 송금의 경우 월 5회까지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이후에는 수수료 5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토스 앱에 잔고를 넣어두고 송금할 때는 무제한 무료다. 업계 관계자는 “송금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간편결제 서비스에 송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용자 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돼야만 본격적으로 유료화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기획] 커지는 모바일 송금 시장… 경쟁 치열
입력 2016-11-21 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