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수상한 파격 人事… 정유라에 마방 공짜로 빌려준 임원 전격 승진

입력 2016-11-20 18:38
마사회 현명관 회장이 지난 9일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에게 마방을 무상으로 임대해준 전력이 있는 임원을 전격 승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된 현 회장의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현 회장이 임기 내내 ‘낙하산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도 최씨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등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9일자 부정기 인사를 통해 박모 실장을 서울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본부장은 승마활성화팀장을 맡았던 2014년 1∼5월 정씨에게 무상으로 마방을 제공해줬다. 그해 12월 홍보실장으로 승진한 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직급이 ‘1급을’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승진했다. 현 회장 취임 후 매년 승진한 셈이다.

김 의원은 박 본부장이 최씨와 현 회장을 잇는 숨은 마사회 인맥이라고 지목했다. 박 본부장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한양대 교수로 재직했던 2013년 같은 대학원 체육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박 본부장의 지도교수인 최모 교수는 그해 10월 김종 교수가 문체부 차관으로 임명되자 김 교수가 맡고 있던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장을 이어받았다. 박 본부장은 이후 마사회 2건의 연구용역을 이 센터에 의뢰했다. 김 의원은 “박 본부장은 최순실과 현명관을 오가는 인맥을 연결하는 고리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 회장은 본부장 3명을 특별한 사유 없이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 반면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설립한 렛츠런재단 이사에 삼성과 전경련 출신 인사를 등용했고, 지난해 국감에서 이를 지적받았지만 고치지 않았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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