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공연장 나들이에 나섰다가 배우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발끈하면서 공연진에 사과를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펜스는 전날 뉴욕 맨해튼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을 보다가 봉변을 당했다. 미국 3대 부통령 에런 버 역을 맡은 브랜든 빅터 딕슨은 커튼콜에서 펜스를 향해 “우리를 위해서 일해 달라”며 “다양성을 지닌 미국은 새 행정부가 우리와 우리가 사는 땅, 우리 아이들과 부모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빼앗을 수 없는 권리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란 점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직언했다. 이어 “이 공연이 미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영감을 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객석에선 펜스를 향한 야유와 함께 딕슨을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펜스는 곧바로 객석을 떠났지만 딕슨의 발언을 모두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턴’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꼽히는 알렉산더 해밀턴(1757∼1804)의 일생을 통해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펜스가 극장에서 공격을 당했다”며 “출연진은 무례한 행동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브로드웨이 극장서 수모 당한 펜스
입력 2016-11-20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