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버킹엄궁 5000억원 들여 보수공사 ‘논란’

입력 2016-11-20 20:45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살고 있는 런던 버킹엄궁(사진)이 5000억원 이상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비용이 너무 많아 비난 여론이 적지 않다.

19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내년 4월부터 10년간 3억6900만 파운드(약 5360억원)의 세금을 들여 버킹엄궁을 보수하기로 결정했다.

1703년 처음 지어진 버킹엄궁은 1840년 왕궁으로 개조됐다. 775개의 방과 78개의 욕실, 19개의 응접실 등을 갖췄다. 2차대전 때 일부 피해를 봐 1950년 보수공사를 한 뒤 지금껏 유지됐다. 하지만 하수도와 전기시설이 낡아 침수 피해와 화재 우려가 있고, 보일러도 낡아 난방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세금으로 보수를 결정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 반왕실 단체 리퍼블릭은 “궁을 쓰는 건 왕실인데 국민한테 비용을 대라고 한다”면서 “궁을 반환받아 박물관을 만들자”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독립당(SNP)도 “재산이 많은 왕실이 비용을 대라”고 요구했다.

이에 재무부는 “버킹엄궁 때문에 관광객이 몰리고 위대한 건물들은 후손에 온전히 물려줄 의무가 있다”면서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보수 기간에도 여왕은 궁에 머물며, 유명한 위병 교대식도 그대로 열린다.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