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인찬) 학생들이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 여성수용동 벽화제작과 화단조성사업을 완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여성수용자들의 심성순화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작업은 이 대학 사회문화교육학과 미술치료교육학 전공 최인혁 교수의 지도를 받은 학생 7명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졌다.
벽화에 삽입된 문구는 지난 달 6∼10일 여성수용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희망문구 공모전’ 입상작인 ‘지금 나의 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다림이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 넌 이미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야’ 등을 캘리그래피(손으로 쓴 그림문자)로 표현해 의미가 컸다.
공모전에 참가한 한 수용자는 “구치소 생활이 녹록지 않은데, 단조로운 운동장 담벼락이 알록달록한 그림과 희망의 글, 꽃들로 가득 차니 마음은 물론 몸까지 새로워지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벽화제작에 참여한 최 교수는 “벽화를 그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들이 완성된 그림을 보고 뿌듯해했다”며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미래 모습을 꿈꾸게 하는 교육적 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홍남식 소장은 “앞으로 수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변화를 이끄는 전문교정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서울구치소 담장에 희망의 꽃 피었네
입력 2016-11-20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