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지속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규제를 벗어난 부산권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체 주간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며 0.02% 오르는 데 그쳤다. 구별로 송파(-0.12%) 관악(-0.06%) 강남(-0.04%) 서초(-0.02%) 등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가 줄면서 잠실주공 5단지 매매가가 전주 대비 1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1단지 매매가격이 1000만∼3000만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가 몰아친 서울과 달리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규제를 피한 부산 부동산 시장은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부산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14%로 조사됐다. 지난 11일과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하며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부산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인 해운대구는 지난 4일 0.24%의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을 기록한 뒤 지난주에 0.18%, 이번 주에 0.15%를 나타냈다. 상승폭이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집값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순위 제한과 재당첨 제한을 제외한 분양권 전매에서 자유로운 부산시가 새로운 투기의 집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서울 아파트값 재건축 등 주춤… 규제 피한 부산, 상승세 뚜렷
입력 2016-11-20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