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과 최재경 민정수석 등 새 청와대 참모진과 차관급 인사 10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사 5명에게도 신임장을 줬다. 지난 10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이후 8일 만의 공개 일정이었다. 임명장 수여식을 통해 최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주말 촛불집회와 최순실씨 공소장 내용을 보고 국무회의 주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리커창 중국 총리도 회의 참석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다음 달 19∼20일 회의를 여는 것으로 최종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일정이 확정되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 정상화와 함께 법리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 검찰 조사는 한 번으로 끝내고, 이후 야당 추천 특별검사가 진행하는 조사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말도 나왔다. ‘문고리 측근 3인방’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내보낸 뒤 이달 들어 비서진이 근무하는 청와대 위민관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일이 잦아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본관과 관저 집무실에서 주로 서면 보고와 유선 지시로 업무를 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인사·정상회담… 朴 대통령, 존재감 부각
입력 2016-11-18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