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번엔 “계엄령 준비설 돈다”

입력 2016-11-18 18:31 수정 2016-11-18 21:05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아랫줄 오른쪽부터) 등 민주당 지도부, 당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을 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설’을 공개 언급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계엄령과 관련해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추 대표는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에서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대통령은 최태민의 기운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믿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21∼25일 전국 17개 시·도당별 본부 출정식을 통해 바람몰이를 한 뒤 26일 열리는 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박 대통령이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못하다”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 참석, “이 전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국민들의 하야 민심을 받아들여 깨끗하게 물러났다”며 “박 대통령이 5%밖에 안 되는 지지율에도 대통령직을 붙잡고 수사도 거부하는 것은 정말 추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처럼 촛불 민심을 외면하고 버티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종말을 재촉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점차 탄핵 논의가 공식화되고 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중지하는 조치를 착착 할 것”이라며 “19일 촛불집회 이후 후속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탄핵 준비를 시사했다.

다만 추 대표는 취재진이 ‘법적 조치가 탄핵 착수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해석은 해석자의 마음이다.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지 말라”고 두루뭉술하게 답변했다. 앞서 국민의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책위원회는 국회 차원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