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설’을 공개 언급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계엄령과 관련해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추 대표는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에서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대통령은 최태민의 기운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믿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21∼25일 전국 17개 시·도당별 본부 출정식을 통해 바람몰이를 한 뒤 26일 열리는 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박 대통령이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못하다”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 참석, “이 전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국민들의 하야 민심을 받아들여 깨끗하게 물러났다”며 “박 대통령이 5%밖에 안 되는 지지율에도 대통령직을 붙잡고 수사도 거부하는 것은 정말 추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처럼 촛불 민심을 외면하고 버티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종말을 재촉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점차 탄핵 논의가 공식화되고 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중지하는 조치를 착착 할 것”이라며 “19일 촛불집회 이후 후속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탄핵 준비를 시사했다.
다만 추 대표는 취재진이 ‘법적 조치가 탄핵 착수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해석은 해석자의 마음이다.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지 말라”고 두루뭉술하게 답변했다. 앞서 국민의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책위원회는 국회 차원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추미애, 이번엔 “계엄령 준비설 돈다”
입력 2016-11-18 18:31 수정 2016-11-18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