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갈수록 얼어붙는데 카드 해외 사용액은 사상 최고

입력 2016-11-18 18:15
‘불황에 허리띠는 졸라매도 해외여행은 간다?’

소비심리는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해외여행이 급증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 7∼9월 국내 내국인의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은 37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1120.3원으로 계산하면 4조239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2분기(34억7000만 달러)보다 9.0%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3분기(33억100만 달러)보다 14.6% 늘어난 수치다. 여름휴가, 추석연휴 등 외국에 나간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3분기 출국자 수는 2분기(507만명)보다 19.4% 늘어난 605만명이었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소비성향은 71.5%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됐던 지난해 3분기와 같다. 소비성향은 가계소득에서 세금·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나머지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경기 전망이 좋지 않거나 불확실할 때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