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삶의 질 지수가 지난 6년간 31위에서 47위로 16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도 6.32점(10점 만점)에서 4.95점으로 1.37점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8일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삶의 질 지수가 전체 61개국 중 4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40위에서 7계단 떨어진 순위다. 삶의 질 지수 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매년 170여개의 경제·무역·사회지표 등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신뢰도를 상징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국가이미지 등도 순위가 떨어졌다. 2015년 1인당 GDP는 189개국 중 전년 대비 2계단 하락한 32위를 기록했다. 2016년 국가이미지와 국가경쟁력도 16위와 27위로 지난해 대비 각각 1계단, 4계단 하락했다. 2015년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년 대비 10계단 처진 104위였다.
사회·노동 관련 지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015년 기준 2113시간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3위를 차지했다. 실업률은 108개국 중 14위였다.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비율도 18%로 전체 15위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5.4%보다 2.6% 포인트 높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구·개발(R&D)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ICT 발전지수와 인터넷 속도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발표한 전자정부지수에서도 3위에 올랐다. 2014년 발표된 GDP 대비 R&D 투자(1위), 내국인 특허 등록건수(4위)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글=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한국인 삶의 질 계속 뒷걸음친다
입력 2016-11-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