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親)이정현’ 인사로 분류되는 박명재(사진) 사무총장이 18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직을 사퇴했다. 당내 비주류의 사퇴 압박을 받는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 지도부 체제는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
박 사무총장은 “당이 하나가 되어 하루빨리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사무처 당직자들의 충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날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13년 만에 비상총회를 열고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을 받았던 박 사무총장은 4·13총선 참패로 출범한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임명됐고 이 대표 선출 이후 유임됐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가 회의 참석을 요구하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분출된 비주류의 퇴진 압박에도 자리를 지켰던 친박 지도부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앞서 강석호 최고위원과 나경원 인재영입위원장, 오신환 홍보기획본부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김현아 대변인 등도 당직에서 물러났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親 이정현’ 사무총장도 사퇴… 친박 지도부 흔들
입력 2016-11-18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