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투혼을 발휘한 ‘국민 노예’ 정현욱(38·LG·사진)이 마운드를 떠난다. 위암을 극복하고 이번 시즌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등 인간승리를 보여준 터여서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현욱은 1996년 2차 지명 3라운드(전체 21순위)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무명 시절을 보낸 정현욱은 2008년 53경기에 등판해 생애 처음으로 10승(4패)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현욱은 2009년 WBC에서 대표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등판, 거침없는 투구로 강타자들을 요리해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2012년 말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정현욱은 2014년 말 위암 판정을 받고 위를 모두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집념으로 몸을 만들었다. 올 시즌엔 17경기(21이닝)에 등판해 1승·1세이브·3홀드, 방어율 7.29를 기록했다. 8월 17일 잠실 SK전이 1군 무대 마지막 등판이었다.
프로 통산 기록은 518경기 등판에 51승44패·24세이브·89홀드, 방어율 3.80이다.
김태현 기자
팬 감동시킨 ‘국민 노예’ 마운드와 이별
입력 2016-11-18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