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신 곳은 고향 갈릴리 해변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첫 번째 만난 사람이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였습니다. 어부인 시몬과 안드레가 갈릴리 바다에서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17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를 향해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신 것은 ‘세상으로부터 주님께’ 그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신학에서는 부르심을 ‘소명(Calling)’이라고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 곧 소명이 없으면 우리는 단 한 사람도 주님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구원받고 교회에 다닐 수 있는 것은 부르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공로도 없고 보잘 것 없는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처음 부른 시몬과 안드레는 모두 어부였습니다. 어부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았던 직업이었습니다. 그들을 친히 주님의 제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외모나 세상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의 중심, 즉 믿음을 보고 부르십니다. 믿음은 세상을 이길 힘을 갖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일 5:4∼5)
둘째,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구원뿐만 아니라 사명도 주십니다. 세상적인 물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하나님 나라의 사람을 낚는 어부로 시몬 형제를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낚는 어부는 생명을 죽이지만 사람을 낚는 어부는 생명을 살립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시몬과 안드레를 낚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또한 주님의 낚시에 낚인 이들입니다. 세상 사는 동안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명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부지런히 주변의 믿지 않는 사람들을 낚아야 하는 사명을 지녔습니다. 낚싯밥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잘 준비해 전할 때 많은 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몬과 안드레는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갔습니다. 그물은 어부라면 빼놓을 수 없는 생계 도구입니다.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는 것은 삶의 터전까지도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를 때 가장 귀한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만큼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주님을 따르는 것. 그것은 순종입니다. 제자는 기꺼이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부르시고 사명을 주신다 해도 우리가 순종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구원으로 부르심에 응답하고 순종할 때 참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나를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사명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제자의 길로 부르십니다. 그 길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모든 것을 갚고도 남음이 있는 축복의 길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합시다. 그리하여 다시 오실 주님을 예비합시다.
김휘 목사(대전새순교회)
약력=△총신대학원 졸업 △전 예장합동 동대전노회장 △대전신학교(조직신학) 교수 △대전새순교회 담임
[오늘의 설교] 나를 따라오라
입력 2016-11-18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