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악재 공시전 공매도 사상최대

입력 2016-11-18 00:50
금융 당국이 대우건설 공매도 급증 의혹을 조사하고 나섰다. 최근 대우건설이 분기 회계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당한 일이 공시되기 전에 공매도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17일 “대우건설 분기 회계감사보고서가 지난 14일 공시되기 전에 대차잔액과 공매도가 과하게 늘어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사안이 중요한 만큼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금융투자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상환하지 않고 남은 물량(주식 수 또는 금액)을 말한다. 대차잔액이 모두 공매도는 아니지만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나서 주가가 하락했을 때 같은 종목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기법이다.

대우건설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3분기 실적보고서 검토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냈다고 지난 14일 장 마감 뒤에 공시했다. 이후 대우건설 주가는 17일까지 사흘 연속 급락해 14일 종가 대비 18.8% 떨어졌다. 시가총액 약 5000억원이 증발했다.

회계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직전 거래일인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의 공매도 거래량은 119만5385주, 거래금액은 83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이 상장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정보가 사전에 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